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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.09.08 요원 루시드 8

사실 내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
국가의 부름으로 다시 군에 입대하게 되어서이다.

어느날 병무청으로부터 이메일로 통지된 입대 예정일에 맞춰
회사에 퇴직을 신청하고, 그 옛날 군대에 입대하기 전 처럼
하루하루 소일하고 있는 중이다.


드뎌 내일이면 입영일,
아무 생각없이 지내던 나는 문득 내가 왜 다시 군에 가야하는지 궁금해져서 
병무청 홈페이지에 적혀져 있는 전화번호로 담당자에게 문의를 했다.

병무청 담당자는
귀하는 일반병이 아닌 일명 '특공대'로 차출된 것이라며
엑스파일의 멀더 등 각종 미드에 나오는 요원들의 예를 정말로 진지하게 들어주었다.
이러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.

실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 사실에 충격받은 것도 잠시,
난 운동신경도 좋지 못하고 허리도 안좋은데
어떻게 이놈의 나라는 요원도 무작위로 뽑냐고 항변하는 순간

핸드폰에 문자가 왔고,
난 그렇게 잠에서 깼다.


요새는 군대꿈도 지능적으로 진화하는구나.

어제 밤에 군대 블로그(동고동락 - 슭의 말년휴가)를 너무 재밌게 보고 잤나보다.

하지만 너무 실감나서 비장했다.
그리고 더없이 비참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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